부산서 '대기업 인력파견' 신종 사기단 적발…계좌 영장발부

박동욱 기자 / 2021-09-10 16:18:03
부산진경찰서, 12건 고소장 접수…피해자들 "피해 규모 50억 넘어" 그럴듯한 전문건설 인력 파견 회사를 설립한 뒤 구직자들로부터 '임금 채권'에 대한 높은 이자를  미끼로 1년 만에 수십억 원을 챙긴 신종 사기범이 적발됐다.

▲ 대기업에 인력파견을 해 준다며 '임금 채권' 명목으로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D산업종합개발 회사의 사무실 입구에 게시된 홍보 안내판. [피해자 제공]

이들은 부산시내 도심에 번듯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기업 파견 정직원으로 채용해 준다며 한명 당 5000만 원에서 많게는 3억 이상씩 받고서 투자자를 더 끌어들이는 핵심 영업사원으로 활용, 피해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모(45) 씨는 지난해 9월께 D산업종합개발이란 인력파견 회사 법인을 설립한 뒤 4명의 임원과 함께 대기업 1군 건설사 인력사업에 투자한다며 돈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구직 인터넷 사이트에도 정직원 채용 광고를 낸 뒤 찾아 온 사람들로부터 매월 3%씩 연간 36%를 이자로 주겠다며 한 사람당 억대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이자를 '돌려막기 식'으로 충당하며 사기 행각을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52) 씨의 경우 지난 4월 구인 광고를 보고 회사를 찾았다가 이들의 꾐에 빠져 3억 원을 모두 떼일 처지에 몰렸다. 

A 씨는 구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4대 보험 가입과 기본금 200만 원, 고액의 투자 수수료를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전 직장 퇴직금 등으로 모아놓은 돈을 모두 투자했다가 6월말에야 이들이 이자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처럼 직원 채용을 대가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드러난 인원만 12명가량으로, 이들의 피해액은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법인 대표 김모 씨는 6월말과 7월초에 '전문건설인력 관리-부동산 개발 특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중앙일간지 2곳과 인터뷰를 하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 회사 법인 대표 김모 씨의 범죄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법원으로부터 계좌영장을 발부받은 뒤 정확한 피해규모와 범죄사실 파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표 김씨는 연락두절 상태로, 다른 임원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한 사람은 "해당 법인이 매출실적도 하나 없는 깡통회사인 것을 모르고, 회사에 재취업할 수 있다는 꾐에 빠져 가진 모든 돈을 투자했다"며 "최근들어 피해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금액이 50억을 넘는다"고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접수된 피해 고소장이 12건가량으로, 지금은 수사 초기로 보면 된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계좌영장이 발부된 만큼 다음 주중에 피해금액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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