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군대 좋아졌다"는데 현장에선 '깍두기밥' 논란

김명일 / 2021-09-06 14:37:33
문홍식 부대변인 "드라마 D.P.는 다 옛 이야기"
같은 날 5사단선 "훈련 배식 문제 있었다" 해명
국방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D.P.'에 관해 공식 입장을 냈다.'D.P.'는 육군 헌병대(현 군사경찰) 군무이탈체포조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병영 내 가혹행위와 탈영병들의 사실적인 이야기로 관심을 끌었다.

▲ 넷플릭스 드라마 'D.P.'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군필자들은 "어느 드라마나 예능보다 군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잘 그려냈다"고 호평했다. 여성 회원이 많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군대의 실상이 저렇다면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아들을 낳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글을 남긴 회원도 있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영환경이 바뀌어가고 있다"며 드라마 내용은 현재 환경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201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문 부대변인은 "국방부와 각 군은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하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해왔다"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의 군용복과 군용품 착용 및 패용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는 의견을 냈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제 9조는 '군인이 아닌 자는 군복을 착용하거나 군용장구를 사용 또는 휴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 부대변인은 이에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경우는 예외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터진 배식 논란… "軍 정말 달라졌나"

군 수뇌부는 과거와 달라진 군대를 강조했지만, 인터넷에는 부실 식단과 비합리적 휴가를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5사단에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밥 한 주먹에 깍두기 몇 알만 섞여 비닐봉지 위에 있는 장면이 담겼다.

제보자는 "지난달 5사단과 3사단의 KCTC 전투훈련에 참가했을 때 찍은 사진"이라며 "이렇게 김치와 밥만 배식해 먹은 게 5번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포상휴가는 단 1일을 부여한다고 한다"며 "군 생활 중 가장 힘들다는 KCTC에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 육군에서 전투훈련 중 부실 식단이 배식되고 휴가도 불합리하게 배정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캡처]

육군 5사단은 하루 뒤인 6일 입장문을 냈다. 5사단은 "경위를 확인한 결과 총 훈련 기간 11일 중 본훈련이 아닌 준비 기간에 나왔던 식단"이라고 해명했다. 사단에서 미리 전파해준 식단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어 "참가 부대는 야전취식만 가능했고, 부식 저장이 제한되는데다 폭염으로 식중독이 우려돼 부대별로 추가찬을 준비해 대체하도록 한 것"이라 말했다. KCTC 훈련은 실제 전장상황을 체험하는 전투훈련인 만큼 특수성이 존재했다는 해설이다.

이어 "일부 부대에 추가찬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대대 훈련 전후 장병들과 소통이 다소 부족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7월부터 장병 1인당 일일 급식비를 현행 879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리겠다"고 국방부 차관이 주도한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이 6월 발표한지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부실 배식 논란이 터져,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국방부의 병영 문화 개선 의지는 믿어도 되는 것이냐"는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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