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자율성 효과도…반면교사 삼아야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은 '일상의 회복'이 될 것이다. 거리두기, 집합금지, 마스크 의무착용, 영업시간제한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건 아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이 대전환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들에선 이미 시작됐다.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에 이어 덴마크가 방역 조치 전면 해제를 예고했다. 그렇게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 일상의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다.
코로나 이전 생활 대부분 찾은 영국
대표적인 예가 영국이다. 영국은 6개월 동안 등교수업 재개, 사적 모임 제한 완화, 식당과 상점 운영 재개 등 단계별로 규제를 풀어가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지난달 19일 마지막 네 번째 단계로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며 코로나 이전의 생활을 거의 허용했다.
런던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활보하고, 손흥민이 출전하는 토트넘 경기장에는 관중 몇만 명이 함성을 질렀다. 29일 열린 '레딩 뮤직 페스티벌'에도 수많은 관객이 야외 축제를 즐겼다.
덴마크는 내달 10일 코로나 방역 조치 전면 해제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지난달 '위드코로나'를 선언했다. 이번 달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식당 출입이 허용되는 등 완화 조치를 발동했고, 공공 장소에서 체온 검사도 중단됐다.
'위드 코로나' 이끈 건 높은 접종률
이들 국가의 과감한 방역 완화 조치에는 백신접종률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30일 현재 영국의 예방접종 완료율은 62.3%다. 성인 한정으로는 70%가 넘었다. 덴마크(71.4%)와 싱가포르(80.0%)도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성인 화이자 2차 접종률은 80%를 상회한다. 모두 세계 선두권이다.
그러나 '일상 복귀'를 전세계가 뒤따르기는 아직 이르다. 이들 국가조차 델타변이 등 예상 못한 요인이 속출해 확진자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4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년여 만에 최저인 1613명을 기록하며 방역 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됐다. 1월과 비교해 지난 19일 입원환자는 70%, 사망자는 90% 줄어드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8월 초 2만 명대로 줄었던 일일 확진자 수는 중순에 접어들며 3만 명대로 다시 올랐다. 작년 5만 명대에 비하면 여전히 낮지만, 하락세가 상승세로 바뀐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사망자도 하루 90명선을 기록하며 적신호를 보인다.
여기에 겨울 4차 대유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보유한 병상에 여유가 많지 않아 곧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6월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해 위드코로나 선봉에 섰던 이스라엘도 델타변이에 가로막혔다.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 9821명을 기록하는 등 1만 명선을 넘을 위기다. 6월에 확진자 한자릿수를 이어갔던 것은 '옛 이야기'가 됐다.
접종률 저조한 한국은 '시기상조'
한국의 '위드 코로나'는 시기상조다. 아직 낮은 접종률부터 문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브리핑에서 "1차예방접종률이 55.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차 접종 완료율은 2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정 청장은 "일일 확진자가 1700명선인 지금 방역조치 완화는 어렵다"면서도 "18~49세 접종 10월말 완료, 청소년 접종 시작, 필요인력 부스터샷 등이 잘 진행되면 방역정책 보완과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70%대 접종률도 불가능하지 않다.
소비 부진, 자영업자 위기, 국민불편 장기화 등 강한 방역조치에 따른 부작용이 많지만, 국민도 전문가도 "준비 없는 위드코로나는 더 큰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천천히 확실하게 가는 것이 코로나 극복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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