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담배 사달라'며 조롱한 10대 엄벌요구 국민청원

김지원 / 2021-08-30 11:01:53
청원 동의 계속 늘어…10대들 "장난으로 그랬다, 너무 죄송하다" 담배를 사다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60대 여성을 때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우비를 입고 앉아있는 60대 여성의 머리를 꽃으로 수차례 때리며 담배를 사다달라고 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8일 '60대 노인에게 담배 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해당 사건 영상과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가해자인)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 됐으나, 게재 이틀 만인 30일 오전 4만6600여 명이 동의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우비를 입고 앉아있는 60대 여성의 머리를 꽃으로 수차례 때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 60대 노인을 때린 10대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남학생은 A(60대) 씨에게 "야 니 남자 친구 어디 있어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말하고는, A 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손에 들고 있던 꽃으로 툭툭 치며 조롱했다. 

A 씨가 요구를 거절하며 자리를 피하려하자 남학생은 자리를 옮기지 말라고 위협했다. A 씨가 "나이가 몇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묻자 "열일곱"이라 답하며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남학생의 일행은 폭행을 말리지 않고 웃으며 영상 촬영을 이어갔다.

특히 이들이 A 씨 폭행에 사용한 물건은 다름 아닌 국화꽃이었다. 출처는 인근의 위안부 소녀상 앞에 추모하기 위해 놓아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향한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A 씨는 소녀상 부근에서 채소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영상 속 남학생 B(17)군 등 10대 4명을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노상에서 A 씨를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 씨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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