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신세계인터, 향기 탈모샴푸 격돌 탈모는 더이상 나이든 세대만의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식사, 수면의 질 저하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탈모를 겪는 젊은층이 급속히 늘고 있다.
샴푸업계는 젊은층 탈모를 겨냥해 향기를 내세운 탈모 기능성 화장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년새 12.5% 증가해 23만4780명이다. 그 중 20~30대는 44%에 달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샴푸를 운영하는 TS트릴리온은 최근 향수샴푸인 '라퍼퓸 샴푸' 모델에 가수 지드래곤을 앞세워 MZ세대 겨냥에 나섰다. 2010년부터 홈쇼핑을 바탕으로 고가 기능성 탈모 샴푸를 선보인 데 이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퍼퓸 탈모샴푸시장을 선점한 건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 탈모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론칭했다. 닥터그루트는 기존 탈모샴푸하면 떠오르는 한방 콘셉트와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용기 디자인과 향기를 앞세웠다. 전문 조향사가 제조한 특허 향료를 통해 48시간 동안 잔향을 유지하고 정수리 냄새 제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해 3월 기능성에 향기를 더한 라보에이치(LABO-H) '퍼퓸 큐레이팅 에디션' 샴푸를 내놨다. 비타민 C와 히알루론산, 아미노산 등의 영양 성분을 함유해 모발 탄력과 보습 기능에 향을 더한 게 특징이다.
라보에이치는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다. 라보에이치의 올해 7월 누계 기준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9.1% 성장했다. 대표 상품인 '두피강화'는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7월까지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두피강화는 동물성 원료와 인공 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인증 샴푸라는 점을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이브방송을 통해 두피에 고민이 있는 셀럽들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 재미를 봤다. 지난 6월14일 강유미와 이택조가 진행한 올리브영 올라이브에서는 역대 매출 2위를 기록했고, 7월21일 G마켓 장사의 신동 스핀오프 라이브에서 고은아가 진행한 두피강화 샴푸 기획세트는 완판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말 탈모 샴푸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브랜드인 로이비(LOiViE)는 '데일리 리프레시 안티-헤어 로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향수처럼 탑노트와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 추출물을 함유해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고, 정제수 대신 강원도 청정 해양심층수와 자작나무수액을 사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젊은 탈모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MZ세대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 없었다"며 "MZ세대 탈모 샴푸하면 로이비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탈모샴푸는 뻣뻣하거나 거품이 덜 나고,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효과를 위해 감안하고 쓰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20~30대들이 탈모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예방과 두피 건강을 위해 탈모샴푸를 사용하고 있어, 업체들도 추가적인 기능이나 감성적 효능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이라고 하더라도 '탈모 방지·치료', '두피 건선·감염, 지루성 피부염 완화' 등 의학적 효능·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에 대해 2017년 5월 30일 이후 탈모증상 완화 관련 제품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화장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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