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메달 관계없이 선수 노력 존중하는 문화된 것 같아 기쁘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Z세대(2000년 이후 출생 세대)들이 과거세대와 달리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의 박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격려와 응원으로 호응하고 있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지난달 24일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제덕은 같은 달 26일에는 남자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대만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에서 김제덕은 차례가 올 때마다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치며 기합을 넣었다.
이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주먹밥 쿵야 캐릭터 닮았다"라고 닮은꼴을 찾으며 응원했다.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사상 첫 올림픽 여자양궁 3관왕이 된 궁사 안산도, 주눅들지 않고 승부 자체를 즐겼다.
박태환의 뒤를 이어 받을 것으로 주목받은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18·서울체고) 역시 결과를 떠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이라 떨릴 법한 올림픽에서 그는 "되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그냥 수영하는 게 재밌다"고 웃어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 선 황선우는 7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다.
신유빈(17·대한항공) 역시 백전노장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신유빈은 상대가 '노매너'로 나오면 투덜거리며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등 매력을 뽐냈다. 니시아리안(58·룩셈부르크)과 만난 64강에선 상대가 에어컨 바람을 트집 잡으며 경기를 멈추자 불만을 표했다.
두호이켐(24·홍콩)과의 32강에선 한 점 한 점을 따라갈 때마다 기합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았다. 팬들은 신유빈을 보고 '삐약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응원했다.
그는 2-4로 패해 탈락했지만, SNS를 통해 "단식 탈락이 아쉽지만 지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고 남은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빛나는 매너'를 보여줬다. 지난달 29일 열린 100kg급 결승전에서 울프 아론에 패해 은메달을 얻은 조구함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손을 번쩍 치켜들며 축하를 보냈다. 이후 포옹하는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 육상 트랙 및 필드 종목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둔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역시 시종 여유만만한 미소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올림픽을 진정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상혁은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의 바를 넘었다.
2cm의 차이로 메달을 놓쳤지만, 우상혁은 올림픽 무대를 4위로 마치며 멋진 승부를 펼쳤다.
우상혁은 바를 넘고 나서 환호했다. 박수를 치고, 번쩍 뛰어오르고 포효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경기장에서 우상혁은 관계자들의 박수를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m39의 마지막 시기를 실패한 뒤 잠시 아쉬워하던 우상혁은 다시 일어나 옷을 정리한 후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그리고 웃으면서 퇴장했다. 자신의 경기를 마치고도 다른 외국 선수와 함께 남자 100m 경기를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현재 군인신분인 우상혁은 이번에 메달을 땄다면 바로 전역을 할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정곡을 찌르시는데요?"라고 대답하며 "그래도 한국 육상에 한 획을 그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제가 군에 갔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많은 젊은 선수들을 보며 누리꾼들은 "즐기는 모습이 보기좋다. 또 메달여부와 관계없이 선수의 노력 자체를 존중하는 문화가 된 것 같아 기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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