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가 금메달리스트?"…이란 사격 선수 논란

김광호 / 2021-07-29 20:18:23
이란 인권단체 "IOC, 조사 끝날 때까지 메달 회수해야"
'사격황제' 진종오도 쓴소리…"조직위가 준비 잘못해"
2020 도쿄올림픽 이란 대표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테러 조직 일원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테러리스트 논란이 불거진 이란의 2020 도쿄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 [미국 데일러 와이어 캡처]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가 테러 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조직원이었다고 보도했다. 포루기는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 기사에서 이란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Unity for Navid)의 성명서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성명서에 따르면 포루기는 이란혁명수비대의 오랜 회원으로, 이 조직은 이란·시리아·이라크·레바논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

포루기도 이란혁명수비대에 몸을 담았던 것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의무병이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며 민간인 학살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OC는 공식 SNS에 "포루기가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따냈다. 잘 했어!"라는 축하의 글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나비드 연합은 포루기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IOC를 향해 "테러조직원에게 금메달을 수여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고 IOC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OC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메달을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루기와 같은 종목에 출전한 '사격 황제' 진종오도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며 "테러리스트가 1위를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각종 테러단체 지원과 민간인 사살 등을 자행하며 지난 2007년 미국이 '테러 지원 조직'으로 분류했다. 이후 2019년 4월엔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당시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 1월 우리나라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억류한 것도 혁명수비대로 알려져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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