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되돌리고 싶다" 백신 거부 英 34세 축구코치 코로나 사망

이원영 / 2021-07-29 10:45:43
치료 받으면서 뒤늦은 후회
'코로나는 진짜' 해시태그 달아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34세 축구 코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고 요크셔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6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매튜 키낸은 북잉글랜드 요크셔 지역 축구계에서 신망받던 인물이어서 지역사회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키낸은 병상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러고싶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고 담당 의사인 리앤 체인 박사가 전했다.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매튜 키낸의 모습과 함께 근황을 전한 담당의사 리앤 체인의 트윗. [리앤 체인 트위터 챕처]


체인 박사는 지난 11일 트윗에서 환자의 동의를 얻어 사진과 경과를 온라인에 올린다는 말과 함께 "매튜 키낸은 북잉글랜드 브래드포드 왕립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가장 아픈 환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호흡기질환 전문인 체인 박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연결된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대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키낸의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체인 박사는 "키낸은 자신이 코로나에 걸릴 때까지 백신 회의론자라고 자처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백신을 맞을 것이란 의미다. 

이어 "우리 병동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40세 미만이 가장 아픈 환자들이다. 키낸은 살아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디 살아나길"이라고 병상의 모습을 전했다.

키낸은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7월 2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진 검진표와 함께 "트럭에 들이받친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코로나는 진짜라는 의미로 해시태그 #covidisreal를 첨부했다.

키낸의 사망이 알려지자 요크셔 지역의 친구들과 축구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정신건강지원 단체인 '스피크인 클럽'은 "당신이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멋진 사람이며 그는 발을 디디는 곳마다 밝게 빛나게 했다"고 애도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완전접종 비율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백신 거부정서가 강하지 않은데 영국 통계청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인구는 4%에 그쳤다. 그러나 일부 회의론자들과 음모론자들이 백신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은 지난 19일을 '자유의날'로 선언하며 모든 방역 규제조치를 해제했지만 이후 오히려 감염자가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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