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실내 입장 금지"…유럽 '백신여권' 속속 도입

이원영 / 2021-07-27 11:35:52
코로나 변이 확산되고 백신 미접종자 많아 골머리
규제 완전 해제 영국 나이트클럽 출입 제한 방침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한 유럽 각국도 통제되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 창궐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식당이나 극장 등 다중 시설 이용을 백신 접종자에게만 허용하는 '백신 여권'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거부자들을 접종 대열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프랑스는 백신 여권제 도입으로 접종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21일부터 영화관과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시설을 방문할 땐 백신 증명서나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토록 했다. 

다음달부터는 식당과 카페, 장거리 버스, 기차, 비행기 등으로 백신 증명서 제출 대상을 크게 늘린다. 프랑스는 이와 관련한 법안을 지난 26일 하원에서 통과시켰고 상원에서 심의 중이다.

▲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해 '자유의 날'을 선포했으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했다. [AP 뉴시스]

이 같은 백신여권 방침으로 지난 2주간 400만 명이 추가로 접종해 완전접종률이 50%에 근접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백신 차별'에 반대하는 인구도 여전히 많아 지난 주말에는 16만여 명이 백신접종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 26일부터 술집 등 유흥업소의 실내영업을 허용한 아일랜드는 출입 고객에게 EU에서 발행한 디지털 백신증명이나 출신국 보건당국의 건강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오는 8월 6일부터 접객업소, 공공수영장, 스포츠 행사장, 콘서트장, 박물관 및 극장 등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나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담은 '그린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벨기에는 다음달 13일부터 1500명 이상 모이는 야외행사에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출입을 금지한다.

영국은 이달 19일부터 모든 코로나 규제조치들을 해제했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9월부터 나이트클럽 입장은 백신 접종자에게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접종자에게는 일정한 규제를 하겠다는 의미다.

스웨덴의 룬트대학은 백신 접종자에게 일정 금액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효과성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생선인 청어 꾸러미를 백신접종센터에 구비하고 접종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완전 접종률이 50% 정도인 독일의 정치권에서는 미접종자들을 접종케 하는 방안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의 헬게 브라운 비서실장은 빌트암손탁 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접종자들은 사람과 접촉을 줄여야 하며 식당이나 극장,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되어야 한다"고 백신 여권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러나 오는 9월 총선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총수는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접종을 받도록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방안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미접종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채택되기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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