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직장 상사에 수차례 성폭력 당해"…남편의 청원

김지원 / 2021-07-27 10:02:39
사회복지사 아내 10살 연하의 상사에게 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가 직장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복지센터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남편의 청원이 올라왔다.

▲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내가 직장 상사에게 강간을 당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27일 현재 이 글은 6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지난해 11월부터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지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가 지난 4월부터 10살 어린 노인 복지센터 대표 B 씨에게 수차례 강간당하고 유사성행위를 강요받았다"며 "B 씨는 센터 대표이자 원장의 아들로 대표의 권한을 이용해 위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노인복지센터는 공립이 아니고 원장의 아들이 대표이다. 센터장은 대표의 외삼촌으로 가족으로 구성된 복지센터다.

이어 그는 "이 사건으로 극도로 우울해진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면서 나와 초등학생인 세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평화롭던 우리 가정이 한순간에 지옥이 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나는 벌써 한 달째 출근도 포기한 채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를 잃을까 봐 불안에 떨며 목놓아 울어댄다"면서 "한 망나니의 썩어빠진 욕정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가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인 아이 엄마는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까지 정신적인 불안에 시달려 분뇨를 가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남편인 저 또한 정신적 충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저라도 버텨야 된다는 의지로 하루 하루 정신줄 하나에만 의존해서 숨만 쉴 뿐, 말 그대로 현재 저희 가정은 처참한 지옥 그 자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서에 B 씨를 고소하고 국선변호사 선임을 요청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어느 분이 선정됐는지 알 수 없었다"면서 "국선변호사의 조력 없이 2차례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야 수일 전에 선임됐다는 이야길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성범죄는 초동수사가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현장 답사나 센터 내 직원들 진술과 CCTV 증거 확보에도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고소한지 보름이 넘도록 피의자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여 여성의 권익을 증진할 책무를 가진 여성가족부는 적극 나서서 00복지센터와 그 대표를 엄히 처벌하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보건복지부장관은 위 복지센터 내에서 업무상위력에 의한 간음 내지 강제추행 행위 및 폭언,폭행이 있었으므로 위 시설을 영구 폐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청원했다.

청원인은 7월 말 경찰에 B 씨를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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