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감염된 후 28세 아들 사망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가 있었음에도 코로나는 가짜라는 믿음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사연을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5월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은 앨라배마 여성 크리스티 카펜터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3월5일 아들·딸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
카펜터 가족의 경우 세 명 모두 감염 초기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겪었지만 감염 일주일이 지나며 상황은 악화됐다.
카펜터가 WP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감염 일주일 후 카펜터와 아들 커트(28)는 산소 포화도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자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며 곧 이어 폐렴 증세를 보였다.
아들 카터는 폐렴 증세를 보인 직후 인공호흡 장치를 쓰기 시작했으나, 산소 포화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흉 증세까지 왔고, 결국은 다른 장기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상태가 악화돼 두 달만인 지난 5월2일 사망했다. 아들 커트는 평소에 매우 건강하고 밝은 성격이었다고 카펜터는 전했다.
카펜터는 퇴원을 한 후에도 한동안 운전을 하지 못할 정도였으며 지금도 폐치료를 받고 있고, 피로감과 탈모, 기억력 상실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 가족은 애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기회가 있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미뤘다고 한다.
카펜터에 따르면 아들 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짜(hoax)라고 믿었으며, 몇년이 걸리는 다른 백신과는 달리 코로나 백신은 너무 빨리 만들어져 위험하다고 믿으면서 가족이 모두 접종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WP는 이 같은 백신 접종 거부감이 단지 카펜터 가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앨라배마 보건 당국 집계에 따르면 주정부 거주민 백신 완전 접종자는 33.9%에 불과하다.
카펜터에 따르면 아들은 병상에서 "이건 가짜가 아니다. 이건 실제 상황이다"고 뒤늦은 후회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카펜터는 "지금 아들이 살아 있다면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전도사가 되었을 것"이라며 "아들을 대신해 딸과 내가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WP에 "아들이 죽는 것을 지켜보며, 또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으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 백신을 맞지 않았고, 지금은 이를 매우 후회한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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