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접수 등 할 일 많아…사측 배려를" 40대 A 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둔 뒤 구직 활동 중이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많은 곳에 이력서를 냈다. 그는 구직 애로 사항으로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A 씨는 "구직자도 일정이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서류 탈락 결과조차 알려주지 않으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기업의 '깜깜이 안내'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지원한 회사 면접 일정, 국비 교육 등 자기 계발, 자격 등 시험 응시, 구직을 염두에 둔 만남과 같은 사회 활동 등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채용 일정 사전 고지가 중요한 이유다.
상당수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전형 선정자에게 문자나 전화로 통보를 한다. 이 때 탈락자에게는 따로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0대 직장인 B(35) 씨는 "구직 과정에서 서류 탈락 여부를 안내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연락 없으면 탈락한 줄 알라는 것 같은데, 일종의 '희망고문'같기도 하고 적잖이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일을 사전 고지한 경우는 그나마 낫다. A 씨는 "한 회사에서는 전형 일정마저 공개하지 않아 다음 주 일정을 잡아야 하나 마나도 고민했다"며 "구직자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들은 업무 진행 환경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부동산업체는 "계약직 사원을 뽑는데 공고를 보고 100여 지원자가 몰렸다"며 "5명 정도에 면접을 진행했는데, 탈락자들에 일일히 연락하기는 이런 소규모 회사에 버거운 일"이라 말했다.
최근 공개채용을 진행한 지역 방송국은 서류전형 탈락자 전원에 문자메시지로 안내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채용 특성상 구직사이트와 협업하여 이력서와 연락처를 전산으로 입력하도록 한 덕에 어렵지 않게 개별 안내를 할 수 있었다. 대기업 대다수도 사전에 합격통지일을 공지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한다.
이와 달리 이력서 표준화, 구직사이트 협업, 관련 업무 처리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탈락 통보는 구직자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의견은 꾸준히 나온다.
B 씨는 "수많은 면접을 했지만 면접비를 지급받은 일도 한 번 뿐"이라며 "회사들도 관행적으로 '그래도 된다'는 식으로 구직자를 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 말했다.
과거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의 '취업활동 중 구직자 불만사항' 조사 결과를 보면 불만 1위는 '접수완료 및 탈락 여부 등의 피드백이 없는 점(38.1%)'이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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