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자녀 외고 진학에 '내로남불' 비판…겸허하게 수용"

권라영 / 2021-07-06 16:59:34
"일반고 전환은 시민이 부여한 소명…이해해 달라"
3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말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제2기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한다"면서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은 서울시민이 부여한 소명이기도 한 만큼 개인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널리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2025 대한민국 미래교육체제' 구상을 발표했다. 2025년은 자사고와 국제고, 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되고,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는 등 굵직한 변화가 예정된 해다.

그는 2025 미래교육체제 비전에 따라 미래, 상생, 책임, 자치를 지향해야 할 4가지 정책 가치를 제시했다. 올해 2학기에 550여 명의 교사를 '키다리샘'으로 지정해 기초학력보장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교육 정책도 함께 내놓았다.

교육청은 '2025 혁신 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해 2025 미래교육체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실행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2025년을 내세운 이번 발표는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3선 출마 여부는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면서 확답을 미뤘다.

아울러 "2025 교육체제에서 내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희망을 새로 만들고 모색하자는 관점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도사에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이날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도사를 쓴 시점은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 전이라 피해호소인과 피해자 표현이 혼용됐던 시기"라면서 "추도사에도 피해자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 추도사를 수정했다"면서 "이 자리에서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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