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 거부에도 여중사 계속 추행

김지원 / 2021-06-30 09:16:11
성추행 피해 고 이 모 중사 유족, 블랙박스 공개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 유족 측이 강제 추행이 발생했던 지난 3월 2일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 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당시 저녁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차량 뒷좌석에서 가해자 장 모 중사는 여러 차례 거부 의사에도 옆자리 이 중사에게 추행을 계속했다.

계속되는 추행에 이 중사는 "내일 얼굴 봐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 장 중사는 운전하는 후임 부사관이 눈치채지 못하게 피해자인 이 중사가 많이 취한 것처럼 "정신 차려"라는 말을 하면서 노골적으로 추행을 이어갔다.

결국 이 중사는 차량이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운전자에게 "나 여기서 내려줘"라고 말했다.

운전자는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이 중사는 "응, 그냥 걸어가면 돼,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한 뒤 내렸다.

이에 조금 뒤 장 중사도 차에서 내려 이 중사가 간 방향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블랙박스 영상은 끝났다.

블랙박스 영상의 초반 부분에는 선임 노 모 상사가 먼저 차에서 내리며 뒤에 타고 있던 장 중사와 이 중사를 향해 "한 명 앞에 타"라고 했지만, 장 중사가 "안 타도 돼"라고 반말로 거부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중사는 이처럼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직접 확보해 군사경찰에 제출했지만, 당시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는 이를 사실상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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