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좀 더 수사해달라"…경찰에 탄원서 제출

김지원 / 2021-06-22 14:04:35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수사를 지속해달라"며 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 지난 5월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의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 씨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때문에 경찰서 3군데(서초, 서울청, 본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가보니 행정규칙에 변사사건 처리규칙이라고 있다"며 "수사종결의 우려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재수사가 의결 돼도 1개월 내에 보강수사 후 재심의 요청이라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씨는 "서초서 형사분들이야말로 고생하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있으니 해결하고 싶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초기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유용한 증거나 증인을 찾는 건 쉽지 않고, 많은 인원이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어 저런 규칙을 만들었나 보다"라며 심의위 개최를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족 입장에선 애지중지키운 하나밖에 없는 다 큰 아들이 집 앞에 나가서 사라졌고, 며칠 만에 한강에서 발견되는 등 수상한 정황이 많은 상황에서 '열심히 했지만 수사를 종료하겠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찰만 수사할 수 있는데 경찰이 종료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탄원서에는 '다른 민생수사를 위해 소수라도 좋으니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서 수사를 지속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며 "정민이 머리에 난 상처는 어떻게 발생했고 그건 입수경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 아들의 생존권이 채 두어 달의 수사밖에 가치가 없는지 의문이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내게도 혹은 내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조금 더 수사를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제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모르고 평생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 조금 더 수사를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호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변사사건 심의위는 사망 경위가 불분명한 변사 사건에 대해 수사 종결이나 보강 수사 여부를 판단한다.

심의위가 재수사를 의결할 경우 1개월 내 보강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보강 수사가 끝난 후에는 지방경찰청 변사사건 심의위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절차도 있다.

경찰은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라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정민씨 사건에서 아직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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