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치러진 근로복지공단 신입사원 채용시험이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시험장 곳곳에서 아이패드나 휴대폰, 책을 꺼내보는 수험생이 다수 있었는데, 감독관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눈감아줬다는 것이다.
와중에 어떤 수험생은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퇴실 조치됐다고 한다. 물 마신 이는 쫓겨나 시험기회를 박탈당하고, 정작 속칭 '커닝'을 한 이는 무사히 시험을 치른 꼴이다.
상당수 입사 지원자들이 이런 목격담을 온라인 공간에 올리며 시험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2일 UPI뉴스 취재 과정에서 다수 지원자가 "고사실 부정행위가 속출했지만 일부 감독관은 눈감아주더라"고 제보했다.
부산 세무고에서 시험을 본 김 모(20대) 씨는 "시험을 보기 전 소지품을 모두 제출하라고 공지했으며, 가방에 손을 댔다는 이유만으로도 퇴실 당하는 등 엄격한 상황에서 시험이 치러졌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대놓고 책을 보다가 걸린 지원자가 주의만 받은 뒤 시험을 치렀고, 한 수험생은 대놓고 아이패드를 보면서 시험을 치렀지만 감독관은 이를 모르는 척 허락해줬다"고 말했다.
지원자 최 모(20대) 씨는 "부산 세무고 고사실에서 다수 인원이 제출하지 않은 아이패드로 공부하거나 책을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상황을 알게 된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에게 책을 봐도 된다고 허락해 줬다는 것"이라고 고발했다. 최 씨는 "이는 명백히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눈감아준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 박 모(30대) 씨는 "감독관이 뒤로 뇌물을 먹은 게 아닌가. 시험 도중 물을 마신 지원자는 퇴실하라고 명령했지만, 아이패드와 휴대폰으로 답을 찾던 지원자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부정행위를 본체만체했다"고 말했다.
한 지원자는 '근로복지공단 필기시험 다수 부정행위를 청원합니다'라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공정하고 엄격해야 하는 공공기관 채용인데 고사장마다 다른 규정이 적용되고 감독 소홀 문제도 다수 나오는 것은 형평성, 공정성 면에서 용납될 사안이 아니기에 청원합니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이 아이패드, 휴대폰을 꺼내봤다는 제보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쉬는시간에 책을 보겠다고 한 수험생은 있었다. 해당 감독관이 쉬는 시간에 책을 보라고 허락해 준 것도 사실이다. 명백히 감독관이 주의사항을 위반한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부인하던 '물 마신 수험생 퇴실 조치'에 대해 "물을 마시려고 하는 수험생에게 감독관이 퇴소조치를 시킨 건 맞다. 시험도중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주의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신입사원 채용시험은 지난 19일 서울, 부산, 대전 3개 권역 10개 학교에서 치러졌으며 선발 인원은 423명이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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