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규정 문의 공관 업무폭주
한국행 예약 3배 이상 늘어 다음 달부터 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해외 공관에는 문의가 폭주하는 한편, 시행 세칙이 마련되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자가격리 규정 때문에 고국 방문을 미루고 있었던 해외 한인들은 백신 접종만 하면 7월부터 한국 방문이 가능하다고 환호했지만 대상자가 엄격하게 한정되어 있어 불만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방역당국이 해외 공관에 제시한 자가격리 면제 대상 요건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중요사업상 목적 △학술·공익적 목적 △인도적 목적(장례식 참석)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방문(형제자매 불포함) △공무 국외출장 등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백신을 맞았더라도 단순히 한국을 관광하거나 형제자매나 친구 등을 만날 목적이라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비상식적이라는 불만이 높다.
또 입국하기 위해선 격리면제 신청서, 가족관계증명서, 예방접종증명서, 서약서 등 복잡한 서류를 공관에 제출해야 하는데 신청 접수를 다음달부터 받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일거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큰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가족관계증명서는 해외공관에서도 발급되지만 외국 시민권자의 경우 등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의 가족관계등록부와 신청자의 출생증명서 등을 비교해 직계 가족임을 입증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이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의 한인 거주지를 관할하는 LA총영사관에는 하루에도 수천 통에 달하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며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LA총영사관 등 미주 각 공관에서는 격리면제서 발급을 전담할 TF팀을 꾸리는 등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와 관련한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다음달부터 접수 업무가 시작되면 혼선이 불가피해보인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귀국 일정이 급하지 않다면 업무가 순조롭게 처리될 수있도록 신청을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격리면제 조치가 해외 현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졸속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LA중앙일보의 정구현 기자는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셨을 경우 한국의 형제 혹은 자매가 생사의 고비에 있다면 이 경우엔 형제가 사망한 뒤에야 장례식 참석 시에만 자가격리가 면제된다"고 직계존비속 방문에만 한정한 방문 대상 규정을 비판했다.
LA에 가족을 두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박덕양(65) 씨는 "백신을 맞았으면 다 개방을 해야지 직계존비속 방문만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직계 만나는 사람들은 덜 위험하고 친구 만나는 사람은 더 위험한가"라고 꼬집었다.
공관을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한 동포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공관에 가려면 차로 한 나절 걸리는 곳에 사는 동포들도 부지기수인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LA총영사관 공지 내용을 보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법은 제시된 바 없다.
한편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의 항공권 예약도 크게 늘어 현지 여행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LA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7월 항공권 예약이 이전에 비해 3, 4배 증가한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질 것 같아 한인 업소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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