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캘리포니아…농업 용수 부족해 농사 포기 속출

이원영 / 2021-06-02 11:06:34
전체 경작지 40%에만 용수 원활히 공급
휴경하거나 대체 작물 심는 등 농장 고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이어보에 있는 2000에이커(약 250만 평) 농장에서 멜론 등을 경작하는 농장주 조 델 보스크(72)는 올해 경작지의 3분의 1 농지에 씨를 뿌리지 않았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농작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계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사를 포기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농수를 공급받지 못한 농부들은 경작지를 아예 방치하거나 가뭄에 잘 견디는 작물로 대체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채소, 베리류, 견과류 및 유제품의 최대 생산지로 농업이 캘리포니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지난 2012~2017년에도 심각한 가뭄이 들어 수자원 당국에서 식수를 비상 확보하고 농업용수를 줄이는 바람에 경작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지속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2460만 에이커에 달하는 농지의 거의 40% 정도만 농업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레즈노 인근에 3만 에이커를 경작하는 스튜어트 울프는 "농업용수가 부족해 아몬드 경작지를 줄이고 토마토와 같은 일부 작물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의 30%를 휴경할 예정이다.

멜론, 아스파라거스, 옥수수, 아몬드, 체리를 재배하는 보스크는 농작지 휴경으로 수입이 50만 달러 이상 줄었고 농장 노동자도700여 명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으로 농사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새로운 댐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어류 및 기타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 규제로 막혀 있는 상태다.

보스크의 수박 농장에서 일하는 파블로 바르레라(57)는 "물이 없으면 일도 없다. 우리 농장 노동자들이 어떻게 가족을 부양할 것인가"라고 걱정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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