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정부 "백신 여행은 새치기" 규제 코로나19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다 지친 부유한 아시안들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패키지 여행을 떠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태국·베트남·대만·인도 등에서 미국행 '백신 여행'을 취급하는 여행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이들 나라에선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데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늘어나면서 불안을 느낀 부유층들이 백신 여행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인구 9800만 명 중 1% 조금 넘는 100만 명이 접종을 받았으며 대만도 접종률이 1.3%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전 국민이 두 번씩 접종을 받을 만큼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한 터라 방역 당국도 잉여 백신을 처분하기 위해 해외 백신관광객 유치를 묵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약 절반 가량의 주에서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태국은 6월 초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돌입하는데 백신 관광을 택한 태국인 사마트는 "우리나라의 백신 계획은 절망적이다. 너무 늦을까봐 걱정이 컸다"고 백신 여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마트 부부는 샌프란시스코로 백신여행을 떠나 약국에서 존슨앤존슨 백신을 접종받고 며칠 간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마친 뒤 귀국했다.
이들 부부는 이 여행을 위해 미국 내 비용만 1인당 3700달러(약 400만 원)씩 부담했으며, 비행기값과 귀국시 격리비용을 합하면 1인당 9500달러(약 1000만 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마트는 "라스베이거스 여행이 며칠 포함되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가가 아니라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 받고 나니 기쁘다는 마음보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유층들의 '백신 여행'이 붐을 이루자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돈으로 새치기하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가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 관광청은 백신 접종을 위해 해외 단체여행을 조직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트남 관광청도 '백신 투어'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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