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학교 부지서 215명 어린이 유해 발견

김이현 / 2021-05-30 10:41:31
과거 문화 말살 정책 속 학대 자행…트뤼도 "부끄러운 역사"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운영된 캐나다의 한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어린이 유해 215구가 발견됐다.

▲ 캐나다 밴쿠버 주민들이 캠프루스 원주민학교 부지에서 발견된 어린이 유해 215명을 추모하기 위해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 계단에 신발을 놓고 있다. [AP 뉴시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한 캐나다 원주민 부족은 성명을 통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캠루프스 인디언 기숙학교에서 전문가가 지표투과레이더를 통해 유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세 살배기 어린아이들의 유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족은 검시관, 박물관 등과 협력해 기록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다음 달께 정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거 캐나다는 인디언과 이뉴이트족, 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혼혈인인 메티스 등을 격리해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했다. 백인 사회 동화를 위한 언어 및 문화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원주민 언어 사용이 금지됐고,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가 벌어졌다.

이날 유해가 발견된 캠루프스 인디언 기숙학교는 당시 139개 기숙학교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었다. 학교는 캐나다 정부를 대신해 가톨릭교회가 1890년부터 1969년까지 운영했다.

원주민 기숙학교 문제를 조사해 온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15년 보고서를 통해 기숙학교를 '문화적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94개 항의 이행 권고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최소 3200명의 어린이가 방치와 폭행 속에 숨진 것으로 확인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유해 발견 소식에 "마음이 찢어진다"며 "캐나다 역사의 어둡고 부끄러운 시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뤼도 총리는 2017년에도 "캐나다의 부끄러운 역사"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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