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상화폐에 먼저 돈을 넣은 사람은 엄청난 이익을 얻지만, 이는 나중에 몰려든 투자자들의 돈"이라고 했다.
그는 "다단계 사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나"라고 자문한 뒤 역대 최고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를 예로 들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가상화폐의 효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라며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투기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된다고 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모바일 결제 앱 '벤모(venmo)'는 이미 미국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점을 대비시켰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의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확신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금도 실제 생활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가상화폐 중에서도 1~2개는 생명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반복하면서 칼럼을 맺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가 생명력을 유지하든 말든 별로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소식"이라면서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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