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WP "바이든의 승리"

김혜란 / 2021-04-11 09:20:51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으로 미국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격 합의했다.

양사 관계자는 11일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르면 오전 중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 합의금 규모는 이날 오전 중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양측은 "정확한 합의 액수와 조건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을 거쳐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제공]

워싱턴포스트(W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합의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공장 건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공장은 포드와 폴크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측 손을 들어주면서 SK에 10년간 영업비밀 침해 부품 수입 금지를 명했다.

이에 SK측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으며, 일요일인 11일(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이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를 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수입금지 조치가) 1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는 양사가 합의에 도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WP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한쪽 편을 드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있다. 자국 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망 체계 강화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일자리에 타격을 받을 판이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월 ITC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나서 양사에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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