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출산 부추겨"vs"다양한 가족형태 이해" 자발적 비혼모를 택한 방송인 사유리(41)의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사유리가 생후 140일 된 아들 젠과 함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그러자 다음 날인 2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에는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씨의 출연에 절대 반대합니다'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방식의 대표적인 모습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결혼이라는 백년가약을 맺고, 그 안전하고 튼튼한 테두리 안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모습이었다. 저는 이 모습이 '진보'라는 이름 하에, 세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명목하에 변질하거나 달라지는 것에 절대 반대하는바"라고 적었다.
또 "사유리 씨가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 중 분명히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모습만 골라 방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의 부재 가운데 아이가 겪을 정신적 혼란과 고통, 결혼이 아닌 비혼의 테두리에서 출산한 모든 부정적이고 어려운 모습은 전혀 비치지 않거나 미화되어 방영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국내와 해외의 시청자, 특별히 아직 어린 어린이, 청소년 시청자들의 '결혼'과 '가정' 가치관 형성에 매우 편파적이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까지는 개인적인 선택이므로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그녀의 선택에 대해서 KBS에서 공개적으로 프로그램화하여 대한민국 전체에, 그리고 전 세계에 방영하는 것은 제가 지지하고 바라는 그런 바람직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한 '가정'이라는 가치를 지향하고 또 확산시키는 것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상황이기에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 씨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이 청원은 30일 오후 4시 기준 3135명의 동의를 얻었다.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는 30일 이내에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비혼모는 일본 여성으로 지칭됐으나,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이 예고된 사유리로 유추됐다.
청원인은 "지금 한국은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실이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청년 실업률도 엄청나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영방송이라도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을 장려하며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런 청원에도 사유리의 방송 출연에 대해 응원하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을 이해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적으며 사유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응원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위근우 역시 29일 인스타그램에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 기사를 공유하면서 "청원 내용이 아이에 대한 걱정은 커녕 비혼 출산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이라는 걸 알았다"며 "비혼모라는 이유로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면, 그게 바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유리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 '비혼 출산'을 등 다양한 가족 형태와 관련해 화두를 던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