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신화' 브레이브걸스 "팀해체 결정 다음 날 역주행"

김지원 / 2021-03-18 10:26:02
'유퀴즈' 역주행 아이콘, 브레이브걸스 출연
국군장병 위문 공연 영상 1000만뷰 돌파
역주행의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가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브레이브걸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역주행 아이콘'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2017년 발매한 '롤린'이라는 곡이 역주행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팀이다. '롤린'으로 위문 공연을 한 영상이 뒤늦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군장병 차트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에서 시작해 이미 4년 전 곡이지만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최근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역주행 전에는 어떻게 지냈냐"라는 질문에 멤버들은 각자 다른 일을 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은지는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의류 쪽 취직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유정은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었다고 했다.

유나는 "해온 일이 이거뿐이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커피를 좋아해서 그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최근에 땄었다"라고 말했다.

민영은 "저는 팀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멤버들에게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이런 말을 해왔는데 더 이상은 할 수가 없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결국 유정과 유나는 숙소에서 짐을 뺐었다고 밝혔다.

유정은 "우리가 나이가 조금만 어렸어도 버텨볼 만했을 텐데, 나이가 차서 너무 막막했다. 노력해서 앨범이 나왔는데 잘 안되니까 우리가 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을 정리하는 쪽으로 이야기하고, 대표님한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보자 그런 말을 한 게 역주행 영상이 올라오기 하루 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민영은 "전화를 끊고 그 다음 날에 영상이 올라왔다. 원래는 팀에 대해 정리를 하려고 했던 수요일이었는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수요일이 됐다"고 고백했다.

유나는 "처음 영상을 보고 '이러다 말겠지' 했다. 저희가 이미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민영은 "댓글이 다 국군 장병 여러분이었다. 군번도 적어주시면서 '우리가 도와주자'고 하시더라. 내가 브레이브걸스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가 나설 차례라고 하더라. 인수인계라며 릴레이처럼 나서줬다"며 장병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동안 위문공연만 62번 다녔던 브레이브걸스. 화제가 된 브레이브걸스의 국군장병 위문 공연 무대 영상은 현재 1000만뷰를 넘었다. 위문 공연 중심으로 활동한 이유에 대해 묻자 "우리를 불러주는 게 주로 위문 열차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백령도 부대에서의 공연을 꼽았다. 당시 연병장에 무대가 마련됐는데, 브레이브걸스에 환호하며 무대 앞으로 뛰쳐나온 장병들로 흙먼지가 일어났다고 한다.

유나는 "북적이는 가운데 다급하게 호루라기로 삐비비빅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백령도에서 그렇게 큰 환호성과 열기를 보고 머릿속에 많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유정은 한 댓글에 감동을 하였던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운전만 해' 활동 때 댓글을 남겨준 분이 있었다. '얘들아 포기하지 마'라는 댓글이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울리면서 '한번은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 댓글 작성자가 다시 한 번 댓글 남겼다고 한다. 당시 자신이 힘든 시기여서 실력 있는 브레이브걸스가 뜨지 못하는 것에 대해 동병상련을 느꼈고, 이후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모습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유나는 "가수로서 노래로 희망을 준 것도 기분 좋았지만 이렇게 또 다른 의미로 희망을 줬다는 게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유정은 "나이가 서른이 돼서 부모님 앞에서 목 놓아 울기가 쉽지 않다. 근데 제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엄마 앞에서 오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왜 이 일을 선택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초반에는 뿌듯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후회했다. 유나 씨도 그랬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면 밑으로 꺼지는 기분이야'라고 하더라. 우리 넷 다 똑같았을 거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장 그러면 안 되는 사람인, 엄마 앞에서 울면서 얘길 했다. '너무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때 내가 바닥을 쳤구나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영은 "해오던 걸 그만둘 용기도, 다른 걸 새로 시작할 용기도 안 나더라. 그런데 이렇게 버티면 승리합니다"라며 웃었다.

이에 유재석은 "세상의 모든 길이 마찬가지다.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면 좋겠지만 그건 극소수다. 많은 분이 '이 길이 맞나', '내 선택이 맞나'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저도 버텼다. 쉬운 게 아니었다"고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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