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 제기돼…집값, 임금·임대료보다 훨씬 많이 올라
20대 52%, 부모와 같이 살아…독립하며 수요 계속 늘 것 미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사기 열풍이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집값은 고공행진이다.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 집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USA투데이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부동산 가격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났다. 금리가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심보다는 교외지역의 더 넓은 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집값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집값이 다른 경제지표보다 가파르게 올랐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서 2012년 11월 이후 임금은 20%, 임대료는 30% 올랐다. 같은 기간 집값은 60% 이상 올랐다.
수입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집값이 오른 것이다.
실물경제와 무관하게 부동산 가격이 오른 사례도 거품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아론 볼스터 메인주 부동산중개인협회장에 따르면 메인주 카운티 16곳 중 15곳은 지난해 중간 주택가격이 10% 상승했다. 지난해 메인주 주택 구매자 33%는 다른 주 출신이었다.
볼스터 협회장은 "메인주는 인구 밀도가 낮아 감염볌에서 안전한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인주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 한다"며 "실제 경제와 관련 없이 부동산 시장이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동산 수요가 높아진 것일 뿐 거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한 전문가들도 많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며, 밀레니얼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 아직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르코 산타렐리 노라다 부동산 인베스트먼트 CEO는 "주택 공급 부족은 10년 이상 이어져왔다"며 "매년 약 37만 세대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성인 약 52%는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며 "이 비율은 11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대거 독립을 하게 되면서 주택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마스 스탭 애리조나 주립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품은 터지면 없어지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며 "실제 존재하는 수요가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거품론을 일축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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