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명령 서명하며 처벌 규정 나올 듯 요즘 여객기 승무원들에게 가장 힘든 업무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을 설득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항공사 내부 규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방침을 따르고 있지만 일부 승객들은 "개인의 선택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승무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22일 CNN은 "승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일은 승무원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For flight attendants, getting people to wear masks is now one of the hardest parts of the job)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마스크 착용 여부는 정치적인 소신으로까지 여겨지며 '마스크 거부' 승객들을 설득하는 데 더욱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승객이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을 하는 일도 빈발해 항공사들이 당국에 고발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615명의 승객을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탑승금지 리스트에 올렸으며, 델타항공도 지난 5월 이후 탑승금지 리스트에 700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승무원들이 CNN에 밝힌 바에 따르면 한 승무원이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자 "뭐 마스크 정도로 사람을 귀찮게 하냐"며 반발하다 언쟁이 더욱 격해지자 결국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어떤 경우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승무원에게 되레 "입닥쳐"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기내 식음료 제공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승무원의 요구에 물병을 들어보이며 "자, 나 지금 물 마시고 있다, 괜찮치?"라며 비행 시간 내내 물을 마시는 시늉을 하며 승무원들을 골탕 먹이기도 했다.
이처럼 '소신파'(?) 승객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도 마땅하게 처벌할 강제수단이 없다고 승무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항공사는 다행히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이 공항, 기내, 열차, 여객선, 버스, 기타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연방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함으로써 사정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승무원협회 테일러 갈랜드 대변인은 "그동안 기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법적 규정이 없어 승무원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 행정명령이 빨리 발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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