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정부가 우리 자금 70억 달러 인질로 잡고 있어"

권라영 / 2021-01-05 21:11:27
미국의 이란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 있는 자금 묶여
외교부 "선박 소재지에 영사 급파…문제 해결 노력"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리나라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가운데, 이란 정부가 "우리 자금 70억 달러(약 7조5700억 원)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라고 주장했다.

▲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호 선박관리선사인 타이쿤쉽핑 사무실에 걸려 있는 한국케미호의 모습. [뉴시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란이 협상에서 영향력을 얻기 위해 선박과 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왔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익숙해졌다"면서 인질극이 있다면 한국 정부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란 정부가 선박 나포와 동결된 자산의 관련성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금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묶여 있는 상태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유로 환경 규제 위반을 들었다. 그러나 해당 선박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주이란 대사관 담당 영사를 선박 소재 지역에 급파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 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을 급파해 이란과 양자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외교부 당국자와 주한 이란 대사 등이 선원들은 안전하다고 언급했으며, 외교적 소통을 통해서 이 분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중동에서 활동하는 전투함 파병부대인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급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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