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위해 필요" vs "검증 안돼 선택 자유 줘야"
의료운동단체 가세하며 의료선택권 논쟁 재점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되면서 백신 의무접종(vaccine mandates) 분위기가 커지자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불거지며 백신 찬반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 위기 상황을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하는 쪽은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강제하는 것은 개인의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일최고경영자리더십연구소가 지난 15일 실시한 CEO 대상 설문조사 결과 주요 기업 CEO의 72%가 자신들 회사 직원에 대한 코로나 백신 의무접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접종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고객이나 동료들과 대면접촉이 많은 직원들에게 국한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세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에 따라서는 미식품의약국(FDA)이 백신에 대해 응급사용허가를 내주기는 했지만 검증을 거쳐 완전한 사용 허가를 내릴 때까지는 의무접종을 유보하겠다는 회사도 많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예일연구소의 설립자 제프리 소넌펠드는 "예상보다는 상당히 놀라운 숫자가 의무백신에 공감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더그 파커 회장은 "백신이 보급되고 얼마나 효과가 나오는지, 부작용 사례는 없는지 지켜본 다음에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메트라이프의 마이클 칼라프 CEO도 "지금으로서는 의무접종을 해야하느냐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존슨앤존슨의 마크 와인버거 이사는 "기업들이 의무접종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백신을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내는 직원에게 해고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CEO로서는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캠퍼스 법대 도리트 라이스 교수는 "고용주들은 작업장의 보건안전을 위한 조건을 설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강제조항엔 의료 또는 종교적인 이유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일괄적인 강제 적용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라이스 교수는 "응급사용허가 상황에서 의무접종을 실시한다면 법적인 문제에 부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예일대 하워드 포먼 교수는 "(접종) 수개월 후에는 백신에 부적합한 대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며 그런 사람들은 의무접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성급한 의무접종 실시에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인권운동을 펼치는 단체에서도 백신에 대한 의무접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백신 의무접종 반대론자들은 단시일내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널리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무적으로 맞게 하는 것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의료선택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스테퍼니 스톡 오하이오 의료자유운동 대표는 "어떤 종류의 백신도 의무 접종에 반대한다"며 "특히 우리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가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이달 중순 승인될 전망인 가운데 이미 몇몇 주에서는 문화적·법적 반대를 우려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무접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을 공식화했다.
백신 반대론자에 관한 책을 쓴 생리학자 조너선 버먼은 "반(反)백신 운동은 수년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팬데믹으로 반백신 운동에도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오닐연구소장은 "백신 의무 접종 문제는 의료 분야에서 골치 아픈 사안"이라며 "병원은 구성원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함과 동시에 이들을 위험에 빠뜨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임상에 대한 세부 자료가 공개될 때까지 어떤 백신도 의무로 접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셸 마온 미 간호사연합 대표는 "간호사들은 지난해 92% 이상이 계절 독감 백신을 맞았을 정도로 일반적인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지 않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당분간 실험용 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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