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는 순간 잔뜩 웅크린다. 겁먹은 눈망울이 땡그랗다. 어둑한 주택가 골목에서, 불빛 흐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산책나간 공원의 풀숲에서 마주치는 생명. 길고양이다.
대자연의 품이라면 모를까, 어쩌다 인간의 삶 주변을 맴도는 삶인가. 행여나 만날까, 자신을 버린 옛 주인을 기다리나.
그 보단 당장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8일 오후 서울 해방촌 골목길에서 만난 길고양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이 처연하다.
KPI뉴스 / 문재원 기자 m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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