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연출, 정우·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이웃사촌'이 25일 개봉한다. 영화는 2018년 초 촬영이 끝났다. 그러나 그해 2월 오달수의 미투 의혹이 불거지며 개봉이 연기됐다가 이번에 관객을 찾아왔다.
'이웃사촌'으로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오달수는 영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그는 "'이웃사촌'이라는,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작품과 관계자분들에게 개봉에 앞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원하신다면 적극적으로 해드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 아닐까 싶어 나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책임'이라는 단어를 썼다.
2018년, 오달수는 미투 의혹을 받았다. 당시 연극계 역시 미투 앞에서 당당할 수 없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 등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오달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다른 이가 실명을 걸고 텔레비전 뉴스에 출연했다. 연극영화과 지망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엄지영 씨였다. 그는 학생들이 비슷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오달수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달수의 사과문을 두고도 많은 이들의 설전이 오갔다. 그는 사과문에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라는 문장을 적었다. 온라인에 그의 미투를 폭로했던 A 씨에게는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잘못은 시사했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도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감당하겠습니다"라며 "책임과 처벌을 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성추행·성폭행은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체 무슨 말이냐. 저게 사과이긴 하냐"라는 말부터, "오달수는 그저 당시 불었던 미투 열풍에 휩쓸린 피해자일 뿐"이라는 정반대의 반응까지 나왔다. 오달수의 미투 의혹을 제기했던 엄지영 씨는 사과문을 보고 "오히려 본인이 피해자라고 말한다 느꼈다. 자신을 미화하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오달수에게 제기된 관련 의혹에 대한 내사는 지난해 초 종결됐다. 1990년대의 일이었기에, '공소시효가 만료돼 내사가 종결된 것'이다. 무혐의와는 엄연히 다르다. 경찰의 내사 종결 소식이 알려지자 오달수는 지난해 8월 독립영화 '요시찰'을 촬영했다. 그리고 최근, "그때 밝힌 생각과 지금 생각에 변함은 없다. 서로의 입장이나 기억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0여 년 가까이 흐른 지금, 물적 증거는 찾기 어렵고, 공소시효는 지났다.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 개봉을 두고 "사회적 시선은 공소시효가 없다", "기어 나오는 것도 문제고, 논란이 있는 저 배우를 써주는 것도 문제다"라는 시선부터, "1000만 요정(영화 관객 수)의 컴백을 환영한다"라는 언급까지 각기 반응은 다양하다.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밝힌 오달수. 그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았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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