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유아 항생제 처방, 아토피·자폐 등 가능성 높여"

이원영 / 2020-11-16 16:34:17
메이요병원, 1만5천여 아동 케이스 분석
천식·아토피·습진·ADHD 등 위험 높여
연구진 "장내세균 파괴로 병리 현상 불러"
2살 미만의 영유아가 항생제(antibiotics)를 접종받으면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병원 노화센터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접종은 천식, 습진, 건초열, 음식 알레르기, 셀리악병(소장소화기 질환), 비만,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을 야기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기존 서양의학 위주의 병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 영아의 접종 모습. [셔터스톡]

연구자들은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에서 의료 기록을 분석하는 '로체스터 감염병 프로젝트' 연구에 참가한 자원자 1만4500여 아동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동의 약 70%는 적어도 영유아 시기 한 건 이상의 항생제를 투여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치료는 여러 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해당 영유아의 성별, 연령, 약물 유형, 용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유아기 항생제 처방을 한두 번 받은 아동 중에 여아가 천식과 셀리악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 건의 항생제 처방을 받은 아동은 남녀 모두에서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과체중이 두드러졌다. 특히 여아는 ADHD 및 셀리악병을, 남아에는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건 이상의 항생제 처방을 받은 아동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과체중, 비만 및 ADHD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았으며 여아의 경우 셀리악병의 비율이 남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경우 남녀 아동 모두에게 천식 및 과체중 위험을 높였으며, 여아엔 셀리악병과 ADHD, 남아에겐 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중적인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의 후유증 위험은 더 높았으며 특히 자폐증과 음식 알레르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처럼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투약과 다양한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르브라소 연구원은 "항생제가 영유아의 장내세균총(microbiome)을 파괴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장내세균총은 면역 체계의 적절한 발달, 신경 발달, 신체 구성 및 신진 대사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생제를 투입하면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지 않고 파괴하기 때문에 각종 병리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어왔지만 기존 의료계는 이를 무시하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르브라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항생제와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연구가 항생제 처방의 보다 안전한 접근에 관한 미래연구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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