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성공 정해놓고 맞춰가는 듯…코로나 끝낼 묘약 아니다"

이원영 / 2020-11-13 13:13:13
전 하버드의대 교수 "응급사용허가 노려 서둘러"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막아준다는 증거 약해 "
"아시아국처럼 가능한 공공의료정책 동원해야"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실험에서 90%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의 '백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개발이 단기간의 임상실험으로 효과성과 안정성이 크게 의심된다는 전문가의 비판이 나왔다.

전 하버드의대 교수 출신으로 비영리 의료정책연구단체인 '액세스 헬스 인터내셔널' 회장인 윌리엄 해슬타인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정은 성공이 이미 계획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Covid-19 Vaccine Protocols Reveal That Trials Are Designed To Succeed)'는 제목의 최근 기고문에서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들이 응급사용허가(EUA)를 노리고 성급하게 백신을 내놓으려한다고 비판했다.

▲ 코로나19 백신 [셔터스톡]

해슬타인 박사는 "보통 백신의 유효성을 인정받으려면 수년간의 임상 실험을 거쳐야 하는데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존슨 등은 수개월 내에 백신을 내놓을 목표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의 임상실험 과정은 비록 미미한 효과를 내더라도 백신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설계해놓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9일 화이자는 백신접종자와 위약접종자 4만3538명이 참가한 실험에서 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를 분류했더니 백신 접종자의 비율이 10% 미만이었다며 예방효과가 90%였다고 발표, 표본이 너무 적고 과도한 효과 부풀리기란 비판도 나왔었다.

해슬타인 박사는 이어 백신의 효과성을 드러내기 위해 코로나 감염 분류 기준이 매우 약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두통, 발열, 기침, 약한 현기증 등도 백신 효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거의 흔한 감기 예방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백신 개발과정을 보면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느냐의 여부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검사는 접종자와 비접종자가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의 유무와 경중만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에게는 코로나 백신이 심각한 증상과 나아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정작 제약회사들은 백신이 코로나를 결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해슬타인 박사는 "만약 백신 임상예비실험에서 감염률이나 입원률, 사망률 비교가 무시된다면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허술한 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은 팬데믹의 급박한 상황을 이용해 제약회사들이 미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응급사용허가(EUA)를 받으려는 계산 때문으로 그는 분석했다.

그는 "응급사용허가의 기준을 보다 엄격히 높여 백신이 감염과 심각한 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의미있게 낮추는 증거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슬타인 박사는 "이번 (백신개발) 과정을 살펴볼 때 현재 임상 실험중인 백신이 팬데믹을 끝내줄 묘약(silver bullet)이 될 수 없음이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시행 중인 것처럼 모든 가능한 공공보건 정책을 동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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