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미국의 통합과 치유 약속"

김혜란 / 2020-11-08 14:22:56
현지시간 7일 승리연설…美 첫 여성·흑인·남아시아계 부통령 해리스도 자리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이지 마지막 아냐…통합·품위·과학 선택한 유권자들"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11·3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단합시키고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


7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대선 투표수로 우리는 이겼다. 무려 7400만 표"라며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분들은 오늘밤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수차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러니 이제는 서로 기회를 주자"며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심한 언사를 중단하고 서로의 말을 들어야 할 때다. 이제 반대 편을 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그만하자. 그들은 적이 아니다.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경은 모든 일에 계절이 있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이 만들고 수확하며 치유할 때다. 미국 치유의 시간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원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을 밝히며 인종차별 문제와 민주주의 회복이 숙제라고 털어놨다. 또 미국의 '척추'(backbone)인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예고했다.


美 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7400만 표 얻어

바이든 당선인이 연설무대에 오르기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개연사를 했다. 그는 미국에서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첫 남아시아계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해리스 당선인은 "나는 이 직책(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며 "오늘 밤을 지켜보는 모든 소녀는 이곳이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성별과 관계없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이 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것은) 야망을 품고 꿈꿔라. 신념을 갖고 이끌어라. 그리고 단지 그전에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 방식으로 너 자신을 보라"라고"고 격려했다.

이민 2세인 해리스 당선인은 인도계 과학자 어머니를 거론했다. 그는 "어머니가 19살에 이민왔을 때 이 순간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이 순간이 올 거라고 굳게 믿어왔다"며 "여성들은 평등과 자유, 정의를 위해 싸워왔고 희생해왔다. 나는 그들 어깨 옆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가리켜 "힘든 시간이었다는 것을 안다. 특히 지난몇 달간 그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비탄, 슬픔, 고통, 우려, 그리고 투쟁. 하지만 우리는 또한 당신의 용기와 끈질김, 당신 영혼의 관대함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당선인 역시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여러분은 희망과 통합, 품위, 과학, 그리고 진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당선인. [AP 뉴시스]

내년 1월 새 행정부 출범…바이든 당선 속 강경화 방미

민주당은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를 꾸리기 위해 여러 과학자와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 윤곽이 분명해지면서 우리 외교라인 움직임도 분주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한미 현안 협의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후보 측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지만, 통상 당선이 확정되면 각국의 외교 당국은 새로 들어설 정부의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자국 입장을 알리기 위해 당선인 측을 접촉한다.

대선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이든 측이 외국 정부 인사를 만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외교부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가능한 범위에서 바이든 측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 캠프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개표 집계와 선거 인증 과정에서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에도 "조 바이든은 대통령직을 부당하게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이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소송전에 돌입했으며 추가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관계는 지금 좀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늘 소통하는 것이고, 한반도 정세나 한미현안에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또 시기와 상관없이 한미 장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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