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선거 불복, 미국 민주주의 신뢰 추락시켜"

이원영 / 2020-11-05 16:40:40
"민주주의 전도사 역할에 신뢰 안 할 것"
"민주적 권리 선도한 미국의 위선 드러나"
미국의 CNN 방송은 대선 다음날 분석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의 근거없는 투표 사기 주장이 미국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Trump's baseless claims of election fraud undermine US credibility oversea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불복 행태는 민주적 권리에 대한 미국의 위선을 비웃어온 외국의 비평가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은 "미국은 지금까지 전 세계 민주주의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선거 불복 행태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손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CNN 기사의 주요 내용

4일 오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서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게 "민주적 절차와 법치의 실천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것은 미국 외교관들이 전 세계 선거, 특히 민주주의가 완전하지 않은 나라에서 항상 내놓는 일종의 관용적인 선언이었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불과 몇 시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의해 빛이 바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정이 지나 몇 시간 후 기자 회견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조 바이든을 비난하며 "모든 개표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원들이 투표사기를 쳤다고 근거없이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런 주장을 계속 올렸고 트위터 측은 트럼프의 게시물 중 일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disputed)'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misleading)'는 딱지를 붙였다.

혼란스러운 논쟁과 추악한 캠페인은 이미 올해 해외에서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위상을 훼손했으며, 공개적으로 투표 결과를 부정하려는 미국 지도자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많은 국가에서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민주적 권리를 주장하는 미국의 위선을 비난해온 비판자들은 비웃음을 날렸다.

영국의 전 외무장관이자 보수당 의원인 제레미 헌트는 BBC에 "선거 과정에 대한 거대한 논쟁이 푸틴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동족을 바라보며 '우리에겐 이런 엉터리가 없어서 기쁘지 않냐'고 말할 중국 시진핑 주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헌트는 "전 세계 민주주의 명성이 미국에서 위태롭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랫 동안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일종의 중재자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해왔고, 감시요원을 선거에 파견하고, 민주적 야당을 지지하고, 선거를 조작하거나 훼손하는 국가를 비판했다.

바로 이번 주에 미 국무부는 홍콩의 민주적 자유를 탄압하는 중국을 비난했다. 모스크바의 가까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선출된 알렉산더 루카셴코에 대해선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미국의 도덕적 권위에 대해 세계 각국은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3일 투표 후 러시아 국영 방송인 RT는 미국을 '폭행 당하고 분열 된'것으로 묘사했으며, 많은 칼럼니스트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잠재적 혼란을 강조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어두운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중국 자체의 권위주의 정치모델을 선전하는 데 미국 민주주의의 단점을 이용해왔는데 이번 투표에 대한 혼란과 우려도 다르지 않다.

국영 타블로이드인 글로벌 타임스는 4일 "미국 내 뿌리깊은 분열은 민주주의 가치에 모순된다"는 글을 발표했다.

작가 왕원원은 "민주주의는 문명화되고 우아한 방식으로 행사된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은 침착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지자들의 화합을 요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로 미국은 앞으로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신뢰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K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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