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재확산에 각국 잇달아 봉쇄 조치…반발 시위도

권라영 / 2020-10-29 10:29:45
업소 폐쇄하고 지역간 이동도 제한…주가 폭락
교포 "방역 준칙 잘 안 지켜지고 줄도산 걱정도"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재확산되면서 유럽 전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11월 한 달 동안 2차 전국 봉쇄에 들어간다고 선포했다.

독일도 이날부터 부분 봉쇄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는 26일부터 시행된 영업제한 등 봉쇄조치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는 국가적인 코로나 방역조치와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 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 28일(현지시간) 전국 봉쇄령을 발표하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AP 뉴시스]


극심한 혼란과 불안감은 유럽 주요 증시에 반영돼 28일(현지시간) 각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2.55% 하락했고 독일 DAX 30 지수도 4.17% 급락했다. 이탈리아 FTSE-MIB 지수도 4.06% 하락하는 등 유럽 각국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프랑스는 전역 봉쇄령에 따라 지난 3~5월과 마찬가지로 식당·술집·카페 등 비필수 사업장은 일제히 운영을 중단하며 지역 간 이동도 금지된다. 직장인들 역시 최대한 재택근무로 전환토록 지침이 내려졌다.

생활 이동은 생필품 및 의약품 구매, 출·퇴근, 자녀의 등·하교 동반, 집 근처 산책 등 '필수적'인 경우로 제한되며 이때도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코로나19의 두 번째 확산은 첫 번째 확산보다 더 치명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가장 비관적이었던 전망을 넘어선 정도"라며 "프랑스는 어떤 경우에도 집단면역을 선택하진 않겠다며 이 경우 프랑스에서 약 40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 누적 확진자 수가 123만51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523명이 늘어나 3만5541명이다.


독일도 11월 한달 동안 부분 봉쇄에 들어간다. 술집과 음식점은 문을 닫아야 하고 포장음식 판매만 할 수 있다. 영화관, 수영장, 체육관 등도 폐쇄된다. 공공장소에서 만남은 총 1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두 가구끼리만 허용된다. 필수적인 여행이 아니면 이동을 자제해야 하며, 비상 상황 외에는 호텔 숙박도 제한된다.


독일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4월, 비필수 업종들에 대해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적 보건 긴급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는 최근 하루 확진자가 1만 명 안팍으로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47만7203명, 사망자는 1만347명에 이르고 있다.

▲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거리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AP 뉴시스]


이탈리아에도서 4주간 오후 6시부터 식당·술집 등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는 부분 봉쇄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무역업자, 영세 식당 업주 등이 봉쇄조치에 반발해 격한 시위에 나서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27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밀라노, 남부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으며 중부 로마, 북서부 제노바 등에서도 산발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29일 현재 이타릴아의 누적 확진자는 54만 2789명에 달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잠시 한국 방문한 30년 차 프랑스 교포 김정희 씨>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교포 김정희 씨는 "프랑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크게 긴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한국처럼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직 간호사로 파리 근교에 살고 있는 30년 차 이민자라고 소개한 김 씨는 "코로나 입원 환자가 폭증하면서 환자 수용시설이 3월 초 5000병실에서 7000병실로 증가하였으나 빠른 속도의 입원을 요하는 감염자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2주 전 시작한 저녁 9시 통금조치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9시에 만날 약속을 6시로 앞당겨진 것 뿐이다. 맥도날드 같이 젊은층이 사용하는 식당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역학조사에 필요한 연락처 남기기는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기업체, 상공인, 식당 및 운동경기 산업계에서 줄지은 파산 등을 우려하는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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