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벌면서 세금은 안 낸 트럼프의 기묘한 '절세' 전략

권라영 / 2020-09-29 10:50:02
사생활은 초호화 누리면서
비용은 회사경비로 처리
다른 부호와 납세액 큰 차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세금을 적게 냈는지 뉴욕타임스의 27일(현지시간) 상세 보도로 드러났다. 

NYT는 18년 간 트럼프 대통령이 낸 소득세 내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해가 무려 11년에 이르렀으며 최근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50달러씩 낸 것이 고작이다. 세계적인 부호 반열에 속하는 트럼프가 낸 세금이라곤 믿기지 않는 액수다.

트럼프는 자신이 진행하던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처음에 크게 성공하면서 세금을 많이 냈지만 나중에 경영 손실을 이유로 대부분 되돌려 받았다.

트럼프가 18년 동안 낸 소득세는 총 9500만 달러(약 1111억 원)이었지만 이자까지 합쳐서 환급받은 금액은 7290만 달러(약 853억 원)로 지불한 세금의 4분의 3을 돌려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2000∼2017년 실질적으로 낸 소득세는 연평균 140만 달러(약 16억 원)로 미국 최상위 0.001% 부자들의 연평균 소득세 납부액인 2500만 달러의 5.6%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전체 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트럼프는 다른 최상위 부자들의 평균치보다 모두 4억 달러의 세금을 적게 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트럼프가 돌려받은 세금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 타임스의 지적이다. 트럼프는 애틀랜틱시티 카지노들의 적자를 이유로 해당 카지노들의 지분을 포기하면서 세금 환급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새로 세운 카지노회사의 지분 5%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방국세청(IRS)은 지난 2011년 세금 환급이 적절한지를 감사에 착수했으나 10년이 지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던 것은 소유한 기업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적자 기간에도 트럼프 일가는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했으며 개인과 가족의 지출 상당 부분을 회사 사업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절세'한 것이다. 결국 회사는 적자라도 돈은 펑펑 쓰면서 경비 처리했다는 것이다.

개인 전용기와 이발 등 미용비, '어프렌티스' 출연 기간 자신의 헤어스타일 비용 7만달러, 딸 이방카의 헤어·메이크업 비용 10만 달러 등도 사업비용에 포함시켰다.

이밖에도 각종 컨설팅 비용, 주택을 투자용으로 둔갑시키기 등 기발한 절세 전략을 통해 돈은 벌고 세금은 내지 않는 비즈니스맨의 기질을 여실히 보여줬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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