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CNN은 워터게이트 특종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분노(Rage)'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치명성을 알고도 일부러 경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올해 7월2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한 18차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허락하에 인터뷰는 녹음됐으며, CNN은 이 녹음본 일부와 책을 미리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밥 우드워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며 "숨 쉬는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까다롭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심지어 독감보다도 훨씬 치명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만 명의 사망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눈 사흘 뒤, 공개석상에선 "날이 따뜻해지면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 우드워드에게 젊은 층의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만이 위험한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젊은 층의 감염 위험성을 인정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경시했고, 코로나19에 대응할 리더십을 바로 세울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즉각 "미국 국민에 대한 생사가 걸린 배신"이라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시간에서 진행한 CNN 제이크 태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한 것이 "혐오스럽다"라며 "그것은 거의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한 우드워드의 폭로가 "왜 우리가 그(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유세에서도 트럼프의 코로나19 위험성의 경시에 대해 "미국 국민의 생사를 건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공황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침착함을 보여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건 나는 이 나라와 세계를 광분 상태로 몰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 '분노'는 오는 15일 출간된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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