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노조, 고용유지 대책 마련 촉구…대량해고 현실화

이민재 / 2020-09-08 14:59:53
청와대 인근서 기자회견…"무급 휴직 제안했지만, 경영진 검토 안 해"
최종구 대표 "인력조정, 인수 희망자측 요구사항…재매각 위한 고육책"

재매각을 추진하는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을 해고한 가운데 조종사노조가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정리해고 통보 다음 날인 8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다"고 밝혔다.

▲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 분담을 해왔다"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고통 분담안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토부는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에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이스타항공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고, 고용노동부는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극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쉬쉬하며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결렬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남은 직원 1136명 중 700명을 추가 감축할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해고 대상자 605명에게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지난달 31일 임직원 91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1680명가량이던 직원 수는 590명으로 줄게 됐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피눈물이 나지만 재도약을 위한, 말 그대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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