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급성장 발판…AMD·인텔 수주 논의에도 긍정적
삼성전자가 미국 IBM에 이어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을 맡는다. IBM과 퀄컴의 물량도 이미 수주한 상태여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3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공개하고, 신제품을 삼성전자의 8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근까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주력 생산을 맡겼다. 삼성전자에도 생산을 위탁했지만, 일부 저가형에 한정됐다.
엔비디아가 TSMC 대신 삼성전자를 택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지포스 RTX 30' 생산에 활용되는 8nm 기술은 현재 삼성전자만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생산물량을 모두 따내면서 TSMC 추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IBM의 CPU 수주에 성공했다. IBM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차세대 서버용 CPU '파워10'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최첨단 EUV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퀄컴의 신형 5G 이동통신 모뎀 칩인 'X60'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파운드리 부문 실적 확대가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CPU 제조 업체인 AMD, 최근 7nm CPU 외주화 가능성을 언급한 인텔과도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TSMC를 제치고 초대형 고객인 인텔과 AMD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분 시장점유율에서 전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3.9%로 1위이며 삼성전자는 17.4%로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엔비디아 GPU 양산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퀄컴 외, AMD와 인텔 물량의 수주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2017~2019년 11조 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올 3·4분기 엔비디아, 4·4분기 퀄컴 제품 양산을 계기로 올해 15조 원, 내년에는 2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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