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인수 희망자가 조직슬림화 원해…체불임금·미지급금 계속 쌓여"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 측은 조직슬림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자 측의 반발이 거세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1136명 중 7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달 31일 구조조정명단을 발표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후 9월 31일에 최종 정리해고 통보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불발된 이후, 이른 시일 안에 새주인을 찾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위해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종사노조 측은 이날 무급휴직을 통한 고용유지 방안을 제시했다. 3개 조를 편성해 1개월 동안 근무하고 2개월 동안은 무급휴직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통한 고용유지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10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경우 약 5억 원의 고용보험료 체납분과 매달 약 5~10억 원의 부담으로 8개월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현재 이스타항공의 조직 규모가 너무 커 재매각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 이스타항공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 추진 배경에 대해 "인수 희망자들이 모두 조직슬림화와 항공기 등 기재 축소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불임금을 비롯해 매달 미지급금도 늘어나고 있어 제주항공이 인수하기로 한 금액을 넘어서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인수 금액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인수 희망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은 지난달 초 약 250억 원이었지만 현재는 280억 원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구조조정된 직원들을 재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종사노조 측은 "'추후 재고용'은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사항일 뿐 현실에서는 손쉽게 회피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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