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상반기 25조 증발에도 6조 투자…15.8% 늘려

김혜란 / 2020-08-19 09:19:40
CEO스코어 조사…대기업 매출 651.8조원·투자 43.2조원
삼성그룹 투자액만 전체의 35%, 15.2조원…현대차가 2위
국내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 코로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나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15%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 사의 상반기(1~6월) 개별기준 실적 및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1조8838억 원, 30조3598억 원, 투자액은 43조2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7%(24조9313억 원), 영업이익은 25.3%(10조2901억 원) 줄었다. 순이익 역시 36조2459억 원에서 27조8307억 원으로 23.2%(8조4151억 원) 감소했다.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투자는 작년보다 15.8%(5조9140억 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그룹별 실적을 보면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9조61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기업집단 3위 SK그룹이 4조2839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1조 이상인 그룹은 지난해 7곳에서 올해 5곳으로 줄었다.

▲ CEO스코어 제공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15조2566억 원을 투자했는데 작년(9조2586억 원)보다 5조9980억 원(64.8%) 확대했다. 투자액이 10조 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을 제외할 경우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은 28조1184억 원에서 28조344억 원으로 840억 원 감소하게 된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7934억 원), 포스코(7733억 원), GS(3586억 원), KT(2239억 원), SM(2061억 원), 현대백화점(1569억 원), 롯데(1468억 원), 영풍(1151억 원) 등이 1000억 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개별기업으로는 반도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14조237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14조2378억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 원), KT(1조8736억 원), 현대차(1조8543억 원), LG유플러스(1조3937억 원), 포스코(1조3916억 원), SK텔레콤(1조3150억 원), LG화학(1조2007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투자했다.

증가액은 삼성전자(6조555억 원)가 유일하게 1조 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6092억 원), GS칼텍스(4582억 원), 현대모비스(3501억 원), LG유플러스(3489억 원), KT(3467억 원), SK텔레콤(3363억 원), 현대차(3056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는데, 이중 7개 그룹이 적자전환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나머지 29개 그룹은 이익이 감소했다.

적자전환 한 그룹은 GS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S-Oil, OCI, 애경, 한라, 이랜드 등으로,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곳들이었다. 적자가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294.1%, 952억 원)를 비롯해 셀트리온(174.7%, 3427억 원), 유진(77.0%, 389억 원), DB(53.0%, 2320억 원), 카카오(52.4%, 535억 원) 등 19곳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이 9조6177억 원으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2%(1115억 원) 증가한 것으로, 2위인 SK(4조2839억 원)의 두배가 넘었다. 순이익은 삼성 7조1714억 원, SK 5조9136억 원으로 1조2578억 원 차이를 보였다.

삼성과 SK를 비롯해 영업이익이 1조 이상인 그룹은 현대차(3조537억 원), LG(1조7233억 원), 포스코(1조84억 원) 등 총 5곳으로, 작년 7곳에서 2곳(GS, 롯데) 줄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9862억 원 늘며 증가액 1위였고, SK하이닉스(8979억 원), HMM(3611억 원), 세메스(2447억 원), LG이노텍(2056억 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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