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딛고 숨고르는 코스피, 역대 최고 '2598' 돌파할까

양동훈 / 2020-08-14 14:59:57
이르면 올해말 경신 VS 실물경제 고려하면 쉽지 않아 이달들어 거침없이 치솟으며 2400고지를 넘어선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전고점 '2598.19'마저 돌파할 수 있을까.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휴 전날인 14일 30.04포인트(1.23%) 하락한 2407.49로 장을 마감했다. 9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도약을 위한 한발 후퇴인지 ,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시작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코스피는 8월 들어 158.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14일 종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23.88포인트 올랐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2018년 1월 29일의 2598.19를 돌파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 2018년 1월 29일 코스피는 2598.19로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증시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인한 전세계적 유동성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는 데 동의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6조 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11조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주식 구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50조 원을 넘어섰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는 15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흐름을 타고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실물경제의 회복 정도가 2018년 1월 당시에 비해 부족하다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들도 나온다.

"2650~2850까지 간다…이르면 연말 역대 최고점 경신할 것"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로 2850을 제시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650을 제시하면서 올 연말 정도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만,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고, 최대 2800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시장으로 개인 자금이 몰려드는 '머니무브'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증시로 몰려드는 '머니무브'가 중장기적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부동산 규제 강화와 저금리 기조,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종목의 등장, '동학개미운동'의 성공 경험 등이 그 근거"라고 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향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역대 최고치 경신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2021년 영업이익은 190조8000억 원으로 2020년의 139조 원과 비교해 51조80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이익이 급속하게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중원 연구원은 "코로나 방역 성공에 따라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고,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수출 개선이 기대되며, 풍부한 유동성에 따라 주식시장 할인율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만, 이재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 위기 이후 증시가 어떻게 회복했느냐에 초점을 두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번의 위기가 있었다. 이 중 세 번은 코스피가 위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치까지 회복했지만, 나머지 두 번은 위기 이전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에서) 예전 고점을 넘어선 동력은 기업 이익의 증가와 새로운 성장 산업의 등장"이라며 "2021~2022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이내에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성장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실적 전망을 반영…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 2018년에 못미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주식은 근본적으로 향후 실적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데,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기업 수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올해 안에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지금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생각하면 2200 도 높다고 봐야 하고, 지금보다 100포인트 이상 조정이 이뤄져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142조 원이고 2018년에는 130조 원 정도인데 올해는 70조 원 초중반, 내년에는 110조 원 초중반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유동성 효과, 네이버·카카오와 2차전지 등 일부 주도업종이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도 과거 역대 최고치를 찍을 때에 비하면 이익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기업 자체 가치로 올라가야 하는데 과거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유동성의 힘만으로 올라가는 것은 견고한 흐름은 아니다"라며 "2600까지 갈지 안 갈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잡히지 않고, 해외 국가들의 고용불안이 심각하고, 미중 간 마찰도 격화되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결국 실적 장세로 갈 수밖에 없는데, 많이 오르면 오를수록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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