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난대책본부, 9년 만에 '비상 4단계'로 격상
주말인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9시 현재 경기도에서는 평균 192.1㎜의 비가 내려 산사태와 침수가 속출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 1명이 실종됐다. 또 100여 채 넘는 주택과 도로, 농지가 물에 잠겨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막혔다.
이 비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권과 맞물려 강한 바람과 함께 오는 5일까지 최고 410㎜를 더 쏟아 부을 예보돼 경기도와 도내 시·군은 최고 재난대책 근무체계의 최고 단계인 4단계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산사태주의보는 양평, 가평, 남양주, 평택 등 4개 시군에,홍수경보는 여주 원부교와 흥천대교, 홍수 주의보는 포천 영평교와 남양주 진관교에 각각 내려져 있다.
안성·이천·용인 3개시 29곳에서 산사태와 제방 붕괴…1명 숨지고 1명 실종
주말부터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안성 (20개소·20ha)과 이천 (7개소·1.7ha)용인(2개소·조사중)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안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일죽면 화봉리 한 양계장을 덮쳐 A(58) 씨가 매몰돼 숨졌다. 포천시 관인면에서는 낚시터를 운영하는 B 씨가 낚시터 수문개방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가 실종됐다.
비슷한 시각 죽산면 장원리에서도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C(73) 씨가 다리 골절상을 입었고, 용인시 원삼면에서는 D(40) 씨가 침수된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벌이다 급류에 휩쓸려 부상했다.
또 이천시 율면의 산양저수지는 제방이 붕괴되면서 저수지 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주택 10여 채가 물에 잠겨 주민 37명이 인근 율면 체육관으로 대피하는 등 이천과 용인, 안성에서만 286세대 32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캠핑장 고립, 철도와 고속도로 운행 중단도 이어져
용인시 캠핑장에서는 캠핑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약 2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용인소방서는 이날 밤 0시 15분쯤 원삼면의 한 캠핑장 이용객들로부터 "진입로가 막혀 차량을 이용해 나갈 수 없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진입로에 덮인 토사물을 제거해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54분 캠핑객들을 구조했다.
수원시 지하철 1호선 화서역 앞 화산 지하차도는 2일 밤부터 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가 복구작업 끝에 3일 오전 7시쯤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성남 판교와 여주역을 오가는 경강선, 신둔도예촌∼여주역 전동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의 선로가 빗물로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2일 오후 8시부터 양방향 열차 운행을 금지했다.
차탄천 범람 우려, 경기도 9년만에 대응 4단계로 격상
연천군은 집중호우로 차탄천 범람이 우려되면서 연천읍 차탄리 일부 주민에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는 토사가 도로로 밀려들고 나무가 쓰러져 대소IC∼일죽IC 구간 양방향 통행이 10시간 넘게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밖에 주택 112동이 침수되고 논과 비닐하우스 등 1043.32ha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4단계 근무 체계는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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