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에 계단 '와르르'…호주 해안가 주민 대피

권라영 / 2020-07-23 16:41:44
주민 "의회, 우려 해결 위한 조치 충분하지 않아"
기후 변화로 침식 가속화…호주 주택 4만채 위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가에 있는 고급 주택들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왐베랄 해변의 주택 지반이 너울로 인해 쓸려나간 모습. [9뉴스 캡처]

CNN은 2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북쪽 90㎞에 있는 센트럴코스트 왐베랄 해변의 40여 채 주택 거주자들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는 며칠간 심한 너울이 계속되면서 주택들이 있는 절벽이 일부 무너졌다. 이로 인해 몇몇 주택은 계단이나 발코니 등이 부서지는 피해를 봤다.

당국은 이 주택들이 위험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택에 전력과 가스, 물을 차단했으며, 주변에 울타리를 둘렀다.

주민들은 썰물 때 단 2시간 동안 소지품을 챙겨 대피해야 했다. 지역 공무원과 복지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트럴코스트 의회는 지난 20일 "악천후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리사 매튜스 센트럴코스트 시장은 "지금은 서로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면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의회가 오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왐베랄 주변은 1970년대부터 해안 침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의회는 작년에서야 이곳에 방파제를 설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안 침식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가속화되면서 호주는 3만9000채에 달하는 해안가 건물 부지가 침식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는 호주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3월 과학저널 '자연기후변화'에 발표된 연구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모래 해변의 절반이 이번 세기 안에 사라질 수 있으며, 몇몇 곳은 2050년이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해안선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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