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조리사 사망, 우리 책임 아냐"

남경식 / 2020-07-08 17:54:53
쿠팡 "천안 물류센터 식당, 동원그룹이 책임지고 운영"
"부천 신선물류센터 집단감염, 학원강사 거짓말 때문"
방역당국, 쿠팡 해명 반박…"방역수칙 준수되지 않아"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및 조리사 사망 관련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쿠팡은 이 논란들에 대해 책임 소재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천안 물류센터 조리사 사망 사건의 책임은 동원그룹에 있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쿠팡 측은 "천안 물류센터 식당은 동원그룹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며 "쿠팡은 이 식당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직원의 업무분장, 보호장구 지급 등 구체적인 작업 환경은 동원그룹이 책임 관리하고 있다"며 "쿠팡은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며 경찰 수사에 협조했고 사고와 관련이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쿠팡이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쿠팡만을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는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정병혁 기자]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증언대회를 열었다.

쿠팡 천안 물류센터 구내식당에서 청소 작업 중 숨진 조리사 고 박모 씨의 남편은 증언문을 통해 "쿠팡과 동원홈푸드, 아람인테크 중 단 한 곳이라도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제대로 살폈다면, 제 아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 아내의 죽음이 독한 약품, 열악한 작업환경, 고된 업무강도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산재 사망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하청구조, 파견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동원홈푸드 하청업체인 인력파견업체 아람인테크 소속이었다. 쿠팡은 천안 물류센터 구내식당 운영을 동원홈푸드에 위탁했다.

증언대회 참석자들은 쿠팡의 부천 신선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대응이 안일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 A 씨는 "가족까지 저한테서 옮아 지금 남편이 의식불명에 빠져 있는데 쿠팡 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고 말했다.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는 지난 5월 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후 이 물류센터에서는 총 8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부천 신선물류센터 집단감염의 원인은 방역지침 미준수가 아닌 학원강사의 거짓말이라는 입장을 전날 발표했다.

쿠팡 측은 "쿠팡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확진 통보된 데 비해, 부천 신선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무려 11일 후에야 통보됐다"며 "이렇게 역학조사가 늦어진 이유는 이태원 방문 학원강사의 거짓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의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태원 강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은 부천 신선물류센터 코로나19 감염 발생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고, 그 이상의 합리적인 조치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쿠팡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역학조사가 늦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이었고, 휴게실이나 식당에서의 거리두기가 미흡했다"며 "어떤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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