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지지 않겠다 의지" 해석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이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미착용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 4만 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점화되자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복지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마스크 미착용과 같은 개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이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적절한 개인위생을 실천하지 않으면 이 질병의 확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여러 공개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백악관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에도 트럼프는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정치적 양극화의 상징'으로 이용하고 있어서라는 해석이 있다. 레이첼 클라인펠드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자는 "트럼프는 특정한 방식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용감함 대 공포', '도시 대 농촌' 등 정체성 플레이를 한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 밝혔다.
나아가 NPR은 "얼굴을 가린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서 자신감 결여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바이러스에 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라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행위에 대해 해석했다.
트럼프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세 가지 분석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첫째는 트럼프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내가 발언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둘째로 트럼프는 말로 성공해온 사람이다.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를 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발언권을 스스로 제한하는 행위니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미국의 마스크 수급 여건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까지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온 국민이 달라고 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마스크는 쓰지 않으면서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고 부르며 코로나 치료제로 복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결탁된 제약회사들의 이해관계와 정부 인사들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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