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서워서?…베이징서 마스크 쓴 사자상 '눈길'

조채원 / 2020-06-23 17:19:29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사자상'이 포착됐다.

사자상이 마스크를 쓴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자상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자는 전통적으로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진다. 후한 시기 민간으로 확산된 불교의 영향 때문이다. 불교에서 사자는 맹수의 왕으로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영물로 여겨지며, 부처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사찰을 중심으로 사자상이 세워졌다가 불교가 중국인의 민속 신앙으로 자리잡으면서 고궁, 옛 관청, 능묘, 그리고 민가에도 사자상이 세워졌다. 사자상은 주로 대문 앞이나 중요한 건물 앞에 암수 쌍으로 배치하는데, 재난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길한 기운을 받기 위함이다.

액운을 막는 사자상도 목숨을 앗아가고 경기를 위축시키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일까. '마스크 쓴 사자상'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베이징 사람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듯하다.

지난 21일 9명으로 한 자릿수였던 베이징 신규 확진자의 수는 22일 다시 두 자릿수, 13명이 됐다. 지난 11일 베이징 신파디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22일까지 누적 확진자의 수는 249명에 달한다.

사실상 '봉쇄 조치'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 베이징의 출입은 강력하게 통제되고 있다. 베이징을 출입하는 경우 7일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 안전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베이징으로 통하는 철도나 항공편 역시 대거 취소됐다. 

내부 단속은 더 철저하다. 23일 베이징 시는 전날 하이뎬(海淀)구 내 1곳, 차오양(朝陽)구 내 1개 지역을 추가로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폐쇄식으로 관리되며 거주 주민 전부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베이징 내 코로나19 위험지역은 고위험 4곳, 중위험 39곳으로 모두 43곳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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