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이해 안 된다며 얼간이 짓 끝내자 해"

권라영 / 2020-06-22 08:11:16
볼턴 회고록서 주장…"1차 북미정상회담, 정의용이 제안"
"트럼프, 판문점 회동 당시 문 대통령 동행 제안 거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에 대해 왜 이렇게 많은 병력을 주둔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3차 방북 결과를 보고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하면서 중국이 북한에 가진 영향력에 대해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향력이 크다고 봤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고, 볼턴 전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생각이 더 정확했다고 썼다.

당시 함께 자리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왜 한국 전쟁에 참전했는지, 또 왜 한반도에 많은 병력을 두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쟁 연습'(한미연합훈련)도 언급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 짓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서술했다.

책에는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원했다고 적었다.

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없으면 적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며 거절했지만 문 대통령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 사람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정의용 실장이 만남을 요청하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충동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순적이게도 정 실장은 이후에 김 위원장에게 (초대를)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거의 시인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면서 "김정은이나 미국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더 관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23일(현지시간) 출간된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회고록에 국가 기밀정보가 들어있다며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볼턴은 매우 높은 등급의 기밀정보를 공개했다"면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할뿐 아니라 징역형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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