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커뮤니티 또다른 분노 유발 우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에서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돼 또다시 파장을 낳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 검찰은 이날 백인 경찰 랜들 웨첼이 흑인 모리스 고든(2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경찰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플로이드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촬영된 것.
영상에선 경찰은 가든스테이트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약 177㎞) 과속으로 달리던 고든의 차를 도로 한쪽에 불러 세웠고 '과속 딱지'를 끊던 중 정차돼 있던 고든의 차가 고장났다. 경찰은 견인차를 불렀으며 견인차가 오는 동안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기다릴 것을 지시했다.
40여분짜리 동영상에선 고든이 20여분 간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얌전히 앉아 있던 고든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려 했고 밖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몇 차례에 걸쳐 "차에 타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고든이 다시 경찰을 뒤로 하고 운전석에 타려 했고 경찰이 다급히 뛰어와 고든을 끌어잡아 당기며 잠시 동안 몸싸움이 벌어지는 듯 하더니 1분여 만에 고든이 길 바닥 위에 맥 없이 쓰러졌다. 경찰 6발의 총격을 가한 것이다.
검찰은 "고든이 2번이나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며 "웨첼은 처음엔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두 번째는 운전석에서 끌어내린 뒤 몸부림치는 고든을 향해 6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검찰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이 비무장 흑인 운전자를 과잉진압하며 살해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악화된 흑인들의 감정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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