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에 6발 총격…미 경찰, 과속운전자 과잉진압 논란

이원영 / 2020-06-09 17:45:28
플로이드 압살 이틀 전 뉴저지서 발생
흑인 커뮤니티 또다른 분노 유발 우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에서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돼 또다시 파장을 낳고 있다.

▲ 미국 뉴저지 검찰은 8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이 지난달 25일 20대 비무장 흑인 모리스 고든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경찰 랜들 웨첼이 고든을 차 밖으로 불러내는 장면(위부터)과 차량 안에 앉아있는 고든, 차량 밖 뒤쪽에서 고든이 경찰 랜들 웨첼의 총에 맞는 장면 등이 담겼다. [NJ.com 유튜브 캡처]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 검찰은 이날 백인 경찰 랜들 웨첼이 흑인 모리스 고든(2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경찰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플로이드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촬영된 것.

영상에선 경찰은 가든스테이트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약 177㎞) 과속으로 달리던 고든의 차를 도로 한쪽에 불러 세웠고 '과속 딱지'를 끊던 중 정차돼 있던 고든의 차가 고장났다. 경찰은 견인차를 불렀으며 견인차가 오는 동안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기다릴 것을 지시했다.

40여분짜리 동영상에선 고든이 20여분 간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얌전히 앉아 있던 고든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려 했고 밖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몇 차례에 걸쳐 "차에 타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고든이 다시 경찰을 뒤로 하고 운전석에 타려 했고 경찰이 다급히 뛰어와 고든을 끌어잡아 당기며 잠시 동안 몸싸움이 벌어지는 듯 하더니 1분여 만에 고든이 길 바닥 위에 맥 없이 쓰러졌다. 경찰 6발의 총격을 가한 것이다.

검찰은 "고든이 2번이나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며 "웨첼은 처음엔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두 번째는 운전석에서 끌어내린 뒤 몸부림치는 고든을 향해 6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검찰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이 비무장 흑인 운전자를 과잉진압하며 살해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악화된 흑인들의 감정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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