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필요 없는 먹는 필름 백신 개발…"상온 보관 가능"

김들풀 / 2020-05-11 13:42:45
미국 텍사스대 "보관 및 주사기 등 의료폐기물 문제도 해결" 독감이나 홍역 등 대부분의 감염병 백신은 주사기를 사용해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 먹는 필름 백신 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마리아 크로일(Maria Croyle) 약학 교수 연구팀이 입에 넣어 빠르게 용해되는 필름으로 백신을 주입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자매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근호에 논문명 '상온에서 생백신 및 기타 생물학적 의약품 보관 및 유통을 위한 새로운 기술(Novel technology for storage and distribution of live vaccines and other biological medicines at ambient temperature)'로 실렸다.

▲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 마리아 크로일 약학 교수팀이 먹는 필름 백신을 개발했다.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백신은 생물학적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외선과 온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 시간에 따라 그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백신 보관 및 관리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는 시설과 유지비용이 소요되며, 전기 시설이 없는 일부 저개발 국가 지역에서는 관리가 힘들다.

또한, 백신은 기본적으로 주사로 접종하기 때문에 주사 바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간염이나 에이즈와 같은 감염병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크로일 교수팀이 2007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설탕과 소금 등 천연 성분을 포함한 얇은 필름에 백신을 끼워 넣어 경구 접종이 가능하다. 제조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장소와 온도 등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많은 양의 백신을 보관하고 배포할 수 있다.

크로일 교수에 따르면 "이 연구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돌파구는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 중 바이러스를 필름에 끼워두었는데 3년 동안 방치했음에도 백신 내 바이러스 95%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4년 필리핀에서 한 달 동안 어린이 1800만 명에게 예방접종을 한 결과 1950만 개 주사기가 폐기됐다"며 "바늘 없는 필름 백신이 보급되면 백신 보관뿐 아니라 의료폐기물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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